EU·트럼프 정부 첫 관세 협상, ‘진전 無’…입장차만 확인

2025. 4. 16. 15:41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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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과 유럽연합(EU) 사이의 무역 긴장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재임 당시부터

이어져온 무역 갈등은 여전히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는데요,

최근 열린 첫 관세 협상에서도 별다른 성과 없이

입장 차이만 확인한 채 끝났다는 소식입니다.

출처 : EU

두 시간 협상, 평행선만 그은 EU·미국

지난 14일(현지시간), EU의 마로시 셰프초비치

무역·경제안보 담당 집행위원은 워싱턴DC를 찾아

미국 상무부와 무역대표부(USTR) 관계자들과

약 두 시간 동안 관세 관련 협상을 벌였습니다.

주요 의제는 미국이 EU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부과한 25% 관세였습니다.

그러나 협상은 기대만큼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셰프초비치 위원은 미국 측 입장과

목표를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채 회의장을 떠났고,

EU 외교관들 역시 트럼프 정부 내 혼란으로 인해

미국의 진짜 관세 전략을 알기 어렵다고 전했습니다.

출처 : AFP

"제로 포 제로" 제안에도 무응답

EU는 관세를 완전히 철폐하자는 상호 무관세 협정,

일명 ‘제로 포 제로(Zero for Zero)’를 제안했지만

미국은 여전히 이를 거부했습니다. 또 하나의

대안으로 EU는 미국산 액화천연가스(LNG) 구매 확대를

제시했지만, 이것 역시 미국 측은 관세 철폐 대안으로

받아들이지 않은 분위기입니다.

결국 미국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언했던 대로,

EU에 대해 20% 상호 관세를 부과하고 철강 및

자동차 부문에서의 관세를 유지하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출처 : picnic&Tigre 블로그

협상 테이블에서 ‘레드라인’ 확인한 EU

EU 측은 미국이 요구한 식품 안전 기준이나

디지털 규제 같은 비관세 장벽에 대해선 명확한 선을

그었습니다. 이들 기준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레드라인’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EU 대변인 올로프

질은 “이제는 미국이 입장을 명확히 할 차례”라며,

협상이 양방향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출처 : 로이터통신

공급망과 중국 문제까지…협상의 새로운 변수

한편, 이번 협상에서는 철강과 알루미늄 산업의 글로벌

공급 과잉, 반도체 및 의약품 공급망 회복력 등의 문제도

논의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철강 공급 과잉

문제는 중국의 과잉 생산을 우려한 양측의

공통된 관심사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보도입니다.

WSJ는 트럼프 정부가 70여 개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관세 인하의 조건으로 이들 국가가 중국과의 거래를

중단하도록 유도하려는 전략을 구상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미국의 관세 외교가 단순한 무역 조정을 넘어, 중국을

고립시키기 위한 국제적 경제 전략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출처 : AFP

EU, 협상은 계속…결렬 시 보복도 고려

현재 미국은 90일간 EU에 대한 일부 관세 조치를

유예한 상태입니다. EU는 이 기간 동안 협상에

집중할 계획이지만, 성과가 없을 경우에는 보복 조치를

다시 발동하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원래는 EU도 미국산 제품에 대해 보복 관세를

시행할 예정이었지만, 유예 결정을 고려해

7월 14일까지는 보류한 상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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