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압구정2구역 재건축 입찰 '불참 선언'…이유는?

2025. 6. 20. 14:30경제/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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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권 재건축의 ‘황금알’로 불리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에서 삼성물산이 입찰 불참을 공식 선언했습니다. 고급 주거 브랜드로 자리 잡은 '래미안'의 주인공 삼성물산의 이탈 소식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출처 : 서울시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조감도)

왜 참여하지 않기로 했을까?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6월 20일, 압구정2구역 재건축 조합에 공문을 보내 입찰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 전달했습니다.

그 이유는 조합이 설정한 입찰 조건에 있습니다. 삼성물산 측은 "조합의 입찰조건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당사가 준비한 글로벌 설계 및 금융 전략을 담은 안을 제시할 수 없는 구조"라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서울시 (압구정 2~5구역 재건축 조감도)

조합이 제시한 주요 입찰 조건

조합은 대의원회를 통해 다음과 같은 조건을 입찰 지침에 포함시켰습니다.

  • 대안설계 범위 제한
  • 금리 조건 CD+가산금리 고정
  • 이주비 LTV 100% 초과 제안 불가
  • 추가 이주비 금리 제안 불가
  • 기타 금융기법 제안 불가

이러한 조건은 삼성물산이 준비해온 대안설계나 금융 제안을 실현하기 어렵게 만든 것으로 해석됩니다.

삼성물산의 준비 상황은 어땠나?

삼성물산은 이번 사업을 전략사업장으로 선정하고, 세계적인 설계사 ‘포스터 앤드 파트너스(Foster + Partners)’와 협업해 글로벌 랜드마크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습니다.

또한, 국내 유일의 AA+ 신용등급과 주요 금융사와의 협업을 통해 이주비, 금융조건 등에서 최상급 제안을 준비 중이었습니다.

5월에는 압구정 아파트 맞은편에 ‘압구정 S.Lounge’를 개관하며 조합원과의 소통 접점을 넓혀왔다는 점도 눈에 띕니다.

“조합의 결정을 존중”…타 구역 사업은 지속

삼성물산은 “조합의 결정을 존중하며, 본 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를 바란다”고 전했습니다. 또한 “입찰에는 참여하지 않지만, 압구정 일대 다른 구역과는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고급 주거단지 조성을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습니다.

남은 과제는?

이번 결정으로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은 새로운 시공사 구도 속에서 전개될 전망입니다. 고급 브랜드를 선호하는 조합원들의 기대와, 보수적 입찰 조건 간의 간극이 향후 어떤 결과를 낳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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