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M 자사주 매입 본격화, 주요 주주 매각 시동…'하팍로이드 모델' 도입될까?

2025. 5. 12. 17:55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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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해운사 HMM이 2조 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공식화하면서, 주요 주주인 한국산업은행(산은)과 한국해양진흥공사(해진공)도 이에 맞춰 보유 지분 매각을 본격 검토 중입니다. 특히 이번 자사주 매입이 단순한 주주환원 정책을 넘어서, 향후 민영화 과정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출처 : HMM

자사주 매입, 언제 어떻게?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HMM은 이르면 5월 말부터 올해 연말까지 총 2조 원 규모의 자사주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분할 매입할 계획입니다. 주요 주주인 산은(지분율 36.02%)과 해진공(35.67%)도 자신들의 지분율만큼 참여하는 방식으로 매도할 예정입니다. 다만, 일반 주주들의 참여 상황에 따라 매각 규모는 조정될 수 있으며, 산은은 이미 매도 예정 지분 규모를 일부 축소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출처 : 네이버 증권

자사주 매입이 주주에 미치는 영향은?

이번 자사주 매입은 기존 주주의 주식 희석을 방지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전망입니다.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영구채를 주식으로 전환하면서 주식 수가 증가했는데, 자사주를 매입해 이를 소각하면 그 부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HMM이 자사주를 주당 2만 원 기준으로 매수해 소각한다면, 올해 12월 기준 총 발행주식 수는 2024년 12월 대비 5.2% 증가에 그치게 됩니다. 이는 주식 가치의 희석을 상당히 완화하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산은 vs 해진공, 매각 전략 조율 중

이번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주목할 부분은 바로 산은과 해진공이 향후 민영화 방향에 대해 입장을 조율 중이라는 점입니다. 두 기관은 그동안 HMM의 매각 방식을 두고 이견을 보여 왔지만, 새 정부 출범 이후 본격적인 매각 논의에 앞서 공동 보조를 맞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해진공은 특히 '하팍로이드 모델'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는 일부 지분은 민간에 넘기고, 나머지는 공공이 보유함으로써 안정성과 공공성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식입니다. 실제로 독일의 글로벌 해운사 하팍로이드는 함부르크시, 카타르투자청 등 민관이 함께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외부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방어하고 국가 기간산업으로서의 기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는?

  • 자사주 매입 과정에서 일반 투자자의 참여 비율
  • 산은과 해진공의 최종 매각 지분 규모
  • 민영화 로드맵과 하팍로이드 모델 채택 여부
  • 주가 흐름과 기업가치 변화

HMM의 이번 자사주 매입은 단순한 지분 재정비가 아닌, 민영화를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풀이됩니다. 국내 해운산업의 안정성과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어떤 방식의 민영화 모델이 선택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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