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파면 후폭풍, 덮쳐오는 대외 경제 위기: 한국 경제, 어디로 가나?

2025. 4. 24. 19:59경제

반응형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이라는 격변을 겪었지만, 한국 경제를 둘러싼 외부 환경은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4월 경제동향’은 현재 한국 경제를 “대외 여건이 급격히 악화되며 경기 하방 압력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냉정하게 진단했습니다.

출처 : 하노이 부동산 블로그

트럼프발 관세 폭풍, 한국 경제를 덮치다

이미 부진한 내수에 더해 수출마저 둔화되는 흐름 속에서, 설상가상으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통상 환경을 극도로 악화시키고 있습니다. 지난 4월 9일, 미국의 상호 관세 발효는 즉각적인 환율 급등을 불러왔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장중 한때 1달러당 1484.1원까지 치솟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환율은 한 나라 경제의 기초 체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물론 연초에는 전 세계적인 달러 강세로 인해 고환율을 불가피한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최근의 환율 움직임은 단순히 달러 강세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렵습니다. 달러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 인덱스(DXY)가 하락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화 가치는 그보다 더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국제 시장에서 원화의 상대적인 취약성이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는 방증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7월 100엔당 850원대까지 하락했던 원/엔 환율이 4월 8일 1018.53원까지 오른 것 역시 이러한 ‘원화 약세’ 현상을 명확히 보여줍니다.

출처 : 연합뉴스

환율이 경고하는 한국 경제의 위기

지속적인 원화 가치 하락은 한국 경제가 직면한 내우외환의 심각성을 여실히 드러냅니다. 특히 눈앞의 가장 큰 위협은 바로 트럼프발 관세 폭풍입니다. 미국이 한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율은 무려 25%에 달합니다. 비록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제외한 75개국에 대한 상호 관세 부과를 90일 유예했지만, 핵심적인 통상 전쟁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한국 수출 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줄 수밖에 없습니다. 전 세계 교역량 감소는 물론, 대중국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의 입장에서 중국에 대한 고율 관세는 엎친 데 덮친 격입니다.

출처 : 조용하게 조잘조잘 블로그

더 깊어지는 수렁, 내부의 불안 요인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한국 경제 내부의 문제 또한 심각합니다. 트럼프발 통상 전쟁 이전부터 이미 원화 약세는 두드러진 상황이었습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분석에 따르면, 2022년 1월부터 2025년 1월 사이 달러 대비 원화 절하율은 주요국 통화 중 세 번째로 높았습니다. 이는 단순히 외부 충격뿐 아니라, 한국 경제 자체의 펀더멘털 약화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깊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에 더해 12·3 쿠데타로 인한 정치적 불확실성은 경제 심리를 더욱 위축시키고 있습니다. 한국은행은 올해 실질 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9%에서 1.5%로 하향 조정하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인한 내수 부진을 주요 원인으로 지목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정치적 혼란은 일단락되었지만, 얼어붙은 경제 심리가 단기간에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됩니다.

건설 투자 역시 암울한 상황입니다. 부동산 PF 부실, 지방 아파트 미분양 등 위험 요인이 산적한 가운데 건설 기업들의 투자 심리는 극도로 위축되어 있습니다. 실제로 최근에는 중견 건설사들의 연이은 부도 소식이 들려오며 건설 경기 침체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습니다.

출처 : 뉴스1

딜레마에 빠진 통화 정책, 흔들리는 경제

정부는 이러한 위기 상황 속에서 섣불리 금리 인하 카드를 꺼내 들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금리 인하는 가계 부채 증가와 금융 시장 불안정을 야기할 수 있으며, 자칫 환율 상승을 더욱 부추길 위험이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역시 금융 안정과 경기 부양 사이의 딜레마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압박으로 인해 미국의 금리 인하가 지연될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한국 통화 당국의 입지는 더욱 좁아지고 있습니다. 환율 상승으로 인한 물가 상승 압력 또한 금리 인하를 망설하게 만드는 요인입니다.

출처 : 이데일리

추경 논의, 해법이 될 수 있을까?

돌파구를 찾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정부는 10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추경 규모가 턱없이 부족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으며, 정치권에서도 추경 규모 확대 논의가 본격화될지는 미지수입니다.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여야 모두 차기 정부의 2차 추경을 염두에 둘 수 있기 때문입니다. 현재 조기 대선의 핵심 과제는 정치적 안정과 내전 종식이지만, 심각한 경제 위기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 역시 유권자들이 정치권에 강력하게 요구하는 사항입니다.

과연 한국 경제는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대외 위기와 내부의 불안 요인들을 극복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요? 윤석열 대통령 파면 이후, 한국 경제의 미래는 더욱 불확실성 속으로 빠져들고 있습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