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발 무역 혼란에… 스위스프랑, 10년 만에 달러 대비 최고치 기록

2025. 4. 28. 13:39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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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스위스프랑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무역 정책이 야기한 세계 무역 혼란 속에서,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지난주 스위스프랑 환율은 2015년 이후 처음으로 달러당 0.8스위스프랑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습니다. 스위스 제네바 환전소 앞에는 환전을 기다리는 사람들로 긴 줄이 이어졌다는 소식도 전해졌습니다.

통화당국의 고민: 금리 인하 vs 외환 개입

수출 중심의 스위스 경제를 지키기 위해서는 프랑화 강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러나 스위스가 통화가치를 인위적으로 낮추려 하면 미국의 반발에 부딪힐 수 있습니다. 실제로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스위스는 '환율 조작국'으로 지정된 바 있습니다. 비록 바이든 행정부 들어 명단에서 제외됐지만,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다시 환율 문제를 제기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소시에테제너랄의 수석 외환 전략가 키트 주크스는 "상충하는 상황으로 인해 스위스 중앙은행(SNB)이 매우 어려운 입장에 처했다"고 평가했습니다. 특히 디플레이션 압력 재발을 우려하는 스위스 정부의 좌절감을 언급하며, 상황이 상당히 복잡함을 짚었습니다.

출처 : trading economics (스위스 금리차트)

금리 인하 가능성 고조

전문가들은 프랑화의 급격한 가치 상승이 스위스 경제에 디플레이션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특히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예고한 31% 상호관세가 현실화될 경우, 미국 소비자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스위스 수출 산업은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장은 스위스 중앙은행이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이미 스위스 단기 국채 수익률은 마이너스 영역에 진입한 상태입니다.

SNB는 과거 2015년 1월, 유로화 대비 프랑화 가치 상한 정책을 갑작스럽게 폐지했던 일을 제외하고는 프랑화 가치가 급등하는 것을 대부분 막아왔습니다. 그러나 환율 조작국 지정을 피하려면 이번엔 외환시장 개입 대신 추가 금리 인하라는 카드를 꺼낼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ING의 외환 전략가 프란체스코 페솔레 역시 "SNB가 외환 개입에 제약을 받는다면 금리 인하가 유일한 선택"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FG은행의 수석 경제학자 슈테판 게를라흐도 "마이너스 금리가 실제로 다시 도입될 수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출처 : 스위스 관광청

결론

현재 스위스는 세계 무역 불안, 강한 안전자산 선호, 그리고 외교적 부담이라는 삼중고에 직면해 있습니다. 스위스 중앙은행이 과연 어떤 선택을 할지, 그리고 그 결정이 글로벌 경제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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