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건설 경기 침체 속 시멘트 업계의 ‘수출 생존기’

2025. 5. 28. 14:18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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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익이 아니라 생존이다”… 바다 건너는 시멘트

건설경기 침체의 여파로 시멘트 업계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국내 건설 수요가 급감하면서 시멘트 출하량은 올 1분기 기준 812만 톤으로 전년 대비 무려 21.8%나 줄었고, 이는 외환위기(1998년)와 글로벌 금융위기(2008년)를 제외하면 역대 최저치입니다.

이러한 위기 속에서 국내 시멘트 기업들이 꺼내든 카드는 바로 ‘수출’입니다. 무거운 중량물이라 운송비 부담이 큰 시멘트를 해외로 보내는 것이 과연 수익이 날까 싶지만, 문제는 이익이 아니라 가동률 유지와 설비 고정비용 충당이라는 생존의 문제입니다.

출처 : 한일 시멘트

누가, 어디로, 어떻게 수출하고 있을까?

  • 쌍용C&E는 2024년 1분기 수출액이 320억 원으로 전년 대비 56% 증가했습니다. 수출 비중도 13%로 뛰었고, 저탄소 석회석 시멘트는 미국으로, 클링커(반제품)는 칠레와 방글라데시 등으로 수출되었습니다.
  • 한라시멘트는 기존 페루·칠레 중심의 수출 구조에서 벗어나 카메룬, 기니 등 아프리카 시장으로 발을 넓혔습니다. 올해 5월까지 수출량은 43만 톤을 넘겨, 작년보다 63%나 증가한 수치입니다.
  • 삼표시멘트 역시 2분기부터 남미로 본격 수출을 시작할 계획이며, 전체 출하량 중 1.5%를 수출로 충당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시멘트 수출은 만만치 않은 도전입니다. 운송비가 높고, 동남아시아 시장은 중국과 베트남의 과잉 생산으로 이미 포화 상태입니다. 결국 선택지는 중남미, 아프리카, 서남아시아 등 먼 거리의 틈새시장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은 수출을 통해 최소한의 가동률을 유지하고 생존을 도모하고 있습니다.

출처 : 이투데이

수출은 ‘이익’이 아니라 ‘버티기 위한 선택’

한국시멘트협회 관계자는 “건설에 종속된 시멘트 산업 특성상 내수만으로는 버티기 어렵다”며 “수출은 이익을 남기는 전략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필사적인 선택”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시멘트 산업은 단순히 국내 건설경기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벗어나, 해외 틈새시장 개척이라는 새로운 활로를 찾아 나서고 있습니다. 무거운 시멘트를 실은 배가 향하는 먼바다는 곧 시멘트 업계가 살아남기 위한 치열한 생존의 바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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