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전쟁 속 HMM의 주가 급등, 해운업계는 지금 무슨 일이?

2025. 6. 8. 23:08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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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국내 1위 해운사 HMM의 주가가 한 달 새 20% 가까이 급등했습니다. 글로벌 무역 갈등이라는 악재 속에서 이뤄진 반전인데요, 그 배경에는 예상치 못한 해상운임의 급등이 있었습니다.

출처 : 칠년을 하루같이 블로그

관세전쟁이 오히려 ‘호재’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촉발한 관세전쟁이 해운업계에 특수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높은 관세 부담을 피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출입 시점을 앞당기면서, 단기간에 물동량이 급증한 것이죠. 하지만 선사들은 불확실성에 대비해 선박 운항을 줄이고 선복(화물 적재 공간) 공급을 조절해왔습니다. 그 결과는? 공급은 줄었는데 수요는 늘어나자, 해상운임이 치솟았습니다.

실제로 대표적인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한 달 만에 54.57% 상승해 2,072.71포인트를 기록했습니다. HMM 주가도 이 기간 동안 18.29%나 상승하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습니다.

출처 : HMM

코로나19 시절의 ‘운임 호황’이 다시?

이번 운임 상승 흐름은 2020년 코로나 팬데믹 당시와 유사합니다. 팬데믹으로 운항이 줄었지만 수요는 견조하게 유지돼 운임이 급등했고, HMM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습니다. 2021년 5조 원대, 2022년엔 무려 10조 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두며 해운사들의 위상을 높였죠.

현재도 선사들은 코로나 시기의 경험을 바탕으로 외부 변수에 기민하게 대응하며 ‘운임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한국투자증권의 최고운 연구원은 “해운사들이 무역 갈등과 같은 이슈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시장 점유율 경쟁도 자제하는 모습이 오히려 운임 방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출처 : 중국 구매대행 8282 한중무역 블로그

HMM의 경쟁력은 ‘선대(船隊)’

운임 상승 자체도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HMM이 보유한 선대의 경쟁력 역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신영증권의 엄경아 연구원은 “HMM은 향후 오랜 기간 동안 고효율 선박을 바탕으로 업계 내 높은 이익률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습니다. 운임을 고객에게 전가할 수 있는 힘에 더해, 구조적으로 낮은 원가 구조를 확보했다는 분석입니다.

출처 : 뉴시스

하지만, '일시적 반등'이라는 경계론도…

일부에선 이번 운임 상승을 ‘관세 유예 종료 전 물량 몰림’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즉, 실제 수요가 아니라 일시적인 선주문 효과라는 것이죠. 이러한 경우, 일정 기간 후 운임이 다시 하락할 수 있다는 리스크도 존재합니다.

출처 : HMM

결론 : 해운업, 단기 호황일까 장기 기회일까?

이번 HMM 사례는 글로벌 이슈가 해운업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를 잘 보여줍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단기 반등에 따른 기대감도 있지만, 중장기적으로는 선대 구성, 운임 전가 능력, 글로벌 시장 환경 등을 함께 고려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해 보입니다.

지금의 흐름이 일시적인 스파이크인지, 구조적인 변화의 신호탄인지…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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